
보증 사이트그룹이 또다시 보증 사이트바이로직스에 대한 자금 수혈에 나선다. 창사 이래 가장 큰 유동성 리스크를 겪고 있는 상황 가운데에도 신성장동력인 바이오사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이는 향후 신동빈 보증 사이트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보증 사이트지주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원활하게 해주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보증 사이트바이오로직스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유상증자 결정' 보고서를 공시하고 2100억1500만 원 규모 주주 배정 증자(신주 323만1000주, 주당 6만5000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유증은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추진된다.
유증에 참여하는 업체는 보증 사이트바이오로직스 주주인 보증 사이트지주, 일본 보증 사이트홀딩스가 될 전망이다. 현재 보증 사이트바이오로직스의 지분 구조는 보증 사이트지주 80%, 일본 보증 사이트홀딩스 20%로 구성돼 있다. 이 같은 지분율로 환산 시 각 회사에게 할당된 출자 금액은 보증 사이트지주 1680억1200만 원, 일본 보증 사이트홀딩스 420억300만 원이다.
보증 사이트바이오로직스 측은 "보증 사이트지주, 일본 보증 사이트홀딩스는 향후 개최되는 이사회를 통해 본 건 유상증자 참여 여부에 대해 최종 확정할 것"이라며 "출자금 납입은 오는 4월 7일 1차, 5월 12일 2차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세부 일정은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증 사이트그룹의 보증 사이트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지원 사격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보증 사이트지주와 일본 보증 사이트홀딩스는 보증 사이트바이오로직스가 설립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번씩 보증 사이트바이오로직스의 유증에 참여해 자금을 대줬다. 총 출자금은 이번 유증까지 합쳐 약 8000억 원에 이른다.
이는 최근 유동성 위기설이 돌아 곤욕을 치렀던 보증 사이트그룹 입장에서 적잖은 규모다. 보증 사이트지주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연결기준으로 2023년 1조5799억 원에서 2024년 1조2548억 원으로 20.5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자 비용을 포함한 금융원가는 4153억2773만 원에서 6714억5658만 원으로 61.67% 증가했다.
그럼에도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건 기존 유통-화학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바이오 등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유통과 화학 계열사들이 각각 원자재 가격 상승과 경기 침체, 중국발(發) 공급 과잉 여파로 크게 흔들리면서 최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라도 신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동우 보증 사이트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열린 2025년도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성장동력 육성에도 힘쓰겠다"며 "보증 사이트바이오로직스는 오는 6월부터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서 ADC(항체약물접합체) CDMO(위탁개발생산) 서비스를 제공해 사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보증 사이트가 그룹 차원에서 바이오사업에 공을 들이는 또 한 가지 이유는 오너일가의 사정 때문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의 아들인 신유열 부사장은 현재 보증 사이트바이오로직스에서 글로벌전략실장을 맡고 있다. 글로벌전략실은 보증 사이트바이오로직스의 해외 사업 전략을 실행·수립하는 부서로,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수주 물량을 확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신유열 부사장이 글로벌전략실장으로 선임된 이후 보증 사이트바이오로직스는 뚜렷한 수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보증 사이트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보증 사이트지주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보증 사이트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매출 2355억1300만 원, 당기순손실 897억1900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소폭(2.56%) 느는 데에 그쳤고, 순손익은 적자전환했다. 회사 안팎에서 신유열 부사장의 경영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 있는 대목들이다.
이는 향후 신동빈→신유열로 이어지는 그룹 경영권 승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경영 능력 입증은 경영권 승계의 첫 단추다. 확실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면 오너 경영인으로서 대내외적으로 경영권 승계의 정당성과 명분을 확보할 수 없다. 특히 현재 보증 사이트그룹의 지배구조를 감안했을 때 신유열 부사장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보증 사이트그룹의 지배구조는 '일본 광윤사→일본 보증 사이트홀딩스→호텔보증 사이트→보증 사이트지주' 순으로 구성돼 있다.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광윤사의 최대주주는 신동빈 회장의 형인 신동주 광윤사 대표이사(50.28%)다. 신동빈 회장의 지분은 38.98%에 불과하다.
반면, 한국 보증 사이트와 일본 보증 사이트의 가교 역할을 하는 실질적 지주사인 일본 보증 사이트홀딩스의 지분 구조는 신동빈 회장에게 유리하게 구성돼 있다. 신동주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지분(1.77%)와 광윤사 보유 지분(28.14%)을 합쳐 일본 보증 사이트홀딩스에서 약 30%의 영향력을 갖고 있고, 신동빈 회장은 보유 지분(2.69%)에 종업원지주회(27.8%) 등 우호 지분을 더해 50% 이상의 지배력을 일본 보증 사이트홀딩스에서 행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6월 신유열 부사장이 일본 보증 사이트홀딩스 사내이사로 선임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당시 신동주 대표는 "보증 사이트가(家) 3세라는 이유만으로 아직 경영 능력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수 없으며, 신동빈 부자의 보증 사이트그룹 사유화가 한층 더 심해질 것"이라며 신유열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그럼에도 신동빈 회장 측 우호세력이 힘을 몰아주면서 신유열 부사장은 일본 보증 사이트홀딩스 이사회에 진입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상황 가운데 만약 신유열 부사장이 기업가로서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면 기존에 신동빈회장을 지지하던 세력들의 결집력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고, 이렇게 되면 일본 보증 사이트홀딩스 내 신유열 부사장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특히 광윤사 대주주이자큰아버지인 신동주 대표가 다시 행동에 나선다면 신동주-신유열 부자의 경영권 승계 작업의 불투명성은 크게 심화될 전망이다.
신동주 대표는 최근에도 신동주 회장과 신유열 부사장을 연일 저격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인 '롯데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ロッテの経営正常化を求める会)을 통해 "시게미츠 아키오(신동빈 회장의 일본 이름)의 아들이 극단적으로 빨리 승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경제계에서도 '신사업으로 실패를 거듭한 시게미츠 사토시(신유열 부사장의 일본 이름) 부사장이 승진하는 불공평한 처사'가 비판을 초래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며 "그룹 전체가 실적 부진에 빠진 건 개별 회사의 경영자의 문제가 아니라 그룹 전체의 경영 방침이나 전략이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도 신동주 대표는 지난 1월 자신의 아버지인 故 신격호 보증 사이트그룹 창업주를 기리는 자리에 참석한 사진을 해당 블로그에 게시하면서 "아버지가 죽고 나서 보증 사이트그룹의 실적 부진과 상장 자회사의 주가 침체가 그치지 않고 있다. 직원 구조조정, 우량 사업·회사 매각 등 상황이 악화일로다. 아버지의 위패를 앞에 놓고 다시 보증 사이트의 경영 정상화를 맹세했다"며 동생인 신동빈 회장을 겨냥한 메시지를 남겼다. [뉴스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