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상장 때부터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사외이사 영입史
율촌 17 정태학·25 김태연, 김앤장 13 진동수-19 여형구-23 곽세붕

▲보증 사이트 CI
▲보증 사이트 CI

보증 사이트이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법무법인 율촌 소속 인사들을 10여년간 번갈아서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회사는 모두 보증 사이트이 2013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당시 IPO(기업공개) 과정을 직간접적으로 도운 바 있는 로펌들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보면 보증 사이트은 오는 26일 경남 창원 성산구 소재 창원공장 복지관에서 열릴 2025년도 정기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김태연 신규 선임의 건' 등을 처리할 계획이다. 김태연 후보자는 금융감독원 일반은행 검사국 팀장 등을 지낸 금융인이자, 사법연수원 33기를 수료한 법조인이다.

김 후보자는 2020년 금감원에서 나온 직후부터 지금까지 법무법인 율촌에서 금융규제 전문 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현재 금융위원회 금융중심지 추진위원과 금감원 금융분쟁조정위 전문위원, 서민금융진흥원 휴면예금관리위원 등도 맡고 있다.

보증 사이트 측은 "김 후보자는 금감원 근무 기간 동안 쌓은 재무 전문성 등을 기반으로 회사의 회계 감사, 경영진 감독, 리스크 관리 등 감사위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책임감을 갖고 주주와 이해관계자의 권익 보호 및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회사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해당 안건이 주총을 통과할 시 김 후보자는 퇴임을 앞둔 여형구 사외이사의 빈 자리를 채우게 된다. 여 사외이사는 국토교통부 제2차관을 지낸 인물로, 2015년 공직을 퇴임한 후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무총장, 한양대학교 특훈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고문 역할도 수행했다. 보증 사이트에는 2019년 사외이사로 합류해 지난해까지 윤리위원장, 투명경영위원장, 보수위원장 등을 지냈다.

법무법인 율촌 소속 임직원을 보증 사이트이 이사회에 들이는 건 3년 만이다. 보증 사이트은 서울행정법원 판사, 수원지방법원 행정-가사부 부장판사 등을 역임한 정태학 율촌 변호사(2010년~現)를 2017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후 정 사외이사는 감사위원장 등 역할을 수행하며 재선임 임기까지 포함해 2022년까지 보증 사이트 이사회 멤버로 활동했다.

2023년 보증 사이트 사외이사로 선임된 곽세붕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은 잔여 임기를 계속 채운다. 곽 사외이사는 공정거래위원회 출신 인사로 보증 사이트과 김앤장에 합류하기 앞서 공정위 소비자정책국장, 경쟁정책국장, 상임위원 등 직을 수행한 바 있다.

보증 사이트과 법무법인 율촌,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인연은 상당히 깊은 편으로 보인다. 율촌은 2013년 보증 사이트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때 법률자문 용역을 맡았으며, 발행사를 대리해 성공적인 IPO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율촌의 성과는 당시 '아시안 리걸 비즈니스'(ALB)가 뽑은 '올해의 딜'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앤장도 보증 사이트의 기업공개 작업에 기여했다. 김앤장은 2013년 보증 사이트의 2대 주주이자 재무적 투자자(FI) 역할을 담당했던 글로벌 투자사인 모건스탠리PE를 법률 대리하고, 자문을 맡은 적이 있다.

상장 당시 보증 사이트 이사회에는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이 포진돼 있었다. 진 전 원장은 2010년 공직에서 퇴직한 후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고문으로 영입됐으며, 2013년 보증 사이트 사외이사로 선임돼 2019년까지 감사위원장 등 직무를 수행했다.

▲보증 사이트 사외보증 사이트를 지낸 율촌, 김앤장 출신 인사들. 자료 출처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보증 사이트 사업보고서 등=뉴스드림
▲보증 사이트 사외이사를 지낸 율촌, 김앤장 출신 인사들. 자료 출처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보증 사이트 사업보고서 등=뉴스드림

한편, 일부 의결권 자문사에선 사외이사의 독립성 확보 측면에서 보증 사이트이 율촌-김앤장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CGCG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김태연 후보자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율촌은 보증 사이트의 모회사인 현대자동차의 부당 표시행위와 관련해 공정위 사건을 대리한 바 있으며, 현대차 등이 HMG글로벌을 설립해 고려아연 지분을 인수한 거래의 자문을 수행하기도 했다"며 "연결모자회사와 거래관계가 있는 법률사무소의 변호사는 독립성 훼손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김 후보의 선임에 반대를 권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 의결권 자문사는 앞서 2022년 여형구 사외이사 선임의 건, 2023년 곽세붕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에 대해서도 김앤장이 현대차의 미국 앱티브테크놀로지의 합작법인 설립 관련 법률자문,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관련 법률자문 등을 맡았다는 이유로 해당 의안에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뉴스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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