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검증 사이트 건설부문 CI
▲삼성물산 건설부문 CI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최근 서울 강남권 정비사업 시공 현장에서 온라인 검증 사이트 인상 문제로 여러 조합과 갈등을 빚으면서 일대 조합들의 민심을 잃고 있는 눈치다. 향후 펼쳐질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온라인 검증 사이트 증액 문제와 관련해 최근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15차)의 일부 조합원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이미 공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신반포15차 조합에 약 100억 원 규모 손실 보전을 요구했고, 조합이 이에 대한 지급안을 통과시킨 게 소송 제기의 발단이 됐다.

삼성물산은 해당 사업장에서 총 3차례에 걸쳐 온라인 검증 사이트를 500억 원 가까이 인상시켰다. 신반포15차 조합은 2020년 6월 평(3.3㎡)당 571만 원(약 2400억 원)에 삼성물산과 공사도급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후 삼성물산의 요구로 인해 온라인 검증 사이트는 2010년 10월 평당 640만 원, 2022년 12월 644만 원, 2024년 12월 687만 원으로 늘어났고, 총 온라인 검증 사이트는 약 2900만 원으로 확대됐다.

소송을 제기한 '신반포15차 환급금 지키기 대책위원회' 소속의 한 조합원은 "삼성물산은 구체적으로 어떤 공사 때문에 온라인 검증 사이트가 올랐는지 정확히 기재하지 않은 채 돈을 요구하고 있다. 때문에 조합원당 평균 5500만 원 가량의 추가 분담금이 발생할 수 있게 된 상황"이라며 "우리(조합)는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가 삼성물산으로 변경해서 대우건설로부터 300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도 당한 상태다. 삼성물산의 손실 보전액 요구는 너무 과도하다"고 토로했다.

삼성물산이 온라인 검증 사이트 인상 이슈로 조합과 갈등을 빚었거나 빚고 있는 강남권 정비사업장은 이곳뿐만이 아니다.

삼성물산은 지난 1월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잠실진주)의 온라인 검증 사이트를 증액했다. 입주를 1년 남짓 남겨 놓은 현장이어서 조합원들의 불만이 굉장히 큰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사업장의 온라인 검증 사이트 인상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21년과 지난해 7월에 이어 올해 또다시 온라인 검증 사이트가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당초 평당 510만 원이었던 온라인 검증 사이트는 약 66% 치솟은 847만 원이 됐다.

이에 따라 잠실진주 조합원 분담금은 최초 계약 대비 최소 1억3000만 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선 공사 기간 연장 등으로 인한 이주비 대출 이자 등을 포함하면 분담금이 1억5700만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해 2차 온라인 검증 사이트 인상 당시 공기를 13개월 연장한 바 있다.

한 잠실진주 조합원은 "시공사 선정 전에는 뭐든 해줄 것처럼 감언이설로 마음을 얻었지만 결국 돌아온 건 분담금 폭탄"이라며 "수주 후 대형 건설사가 갑이 돼 횡포를 부려도 울며 겨자 먹기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게 너무나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래미안 원펜타스 아파트 전경=제공 온라인 검증 사이트
▲래미안 원펜타스 아파트 전경=제공 삼성물산

삼성물산의 온라인 검증 사이트 증액 요구는 과거부터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반포경남 아파트)에선 2022년 1560억 원의 온라인 검증 사이트 인상을 요구해 2023년 1130억 원 규모 증액이 이뤄진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 측은 온라인 검증 사이트 증액 협상에 성실히 임하지 않을 경우 '조합 통장에서 사업비 인출을 막을 수 있다'는 협박성 공문을 보내 조합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사업비 통장 개설 시 조합과 시공사 공동 인감을 사용한 게 화근이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적용으로 가구당 약 4억 원 규모 부담금을 부여받은 '래미안 트리니원'(반포주공1단지 3주구)에서도 온라인 검증 사이트를 기존(8087억 원)보다 5000억 원 가량 증액한 1조3189억 원으로 인상해 조합원들로부터 원성을 들은 바 있다. 조합원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난이 일었다.

이 같은 일이 되풀이되면서 입찰을 앞둔 일부 강남권 정비사업 조합들은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물산의 입찰 참여를 유도해 대형 건설사간 경쟁을 벌이게 해야 조합에 유리한 조건을 확보할 수 있는데, 앞서 거론했듯 삼성물산의 온라인 검증 사이트 증액 행태가 관행화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잠실우성1·2·3차, 개포주공6·7단지 등 현장에서 삼성물산이 입찰에 참여할 것 같은 행보를 보이다가 결국 불참하는 사태가 벌어져 사업 지연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도 조합들의 고민을 키우는 눈치다.

한 강남권 정비사업 조합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검증 사이트 인상, 입찰 불참 사태 등 삼성물산의 장난질들을 여러 사람들이 바로 옆에서 지켜봤다. 고물가, 고금리를 감안해도 너무하다고 느끼고 있다. 'N차 인상'을 주도하는 건설사를 비판이 많다"며 "인지도, 브랜드보다는 사업에 대해 진정성 있게 지속적으로 높은 관심을 표한 건설사를 지지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 조합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드림]

저작권자 © 뉴스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